타임코드(Timecode)란? 영상편집 시간 정확히 읽고 쓰는 법
“00:02:15:08부터 00:03:22:00까지 자막 맞춰주세요.” 영상 편집을 하다 보면 언젠가 꼭 듣게 되는 지시입니다. 처음엔 “숫자가 왜 이렇게 많지?”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죠.
영상의 시간은 단순히 시계처럼 흘러가는 게 아니라, 프레임 단위로 계산되기 때문입니다. 이때 편집자가 기준으로 삼는 것이 바로 타임코드(Timecode)입니다. 하지만 초보자에게는 복잡해 보이는 숫자 덩어리일 뿐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타임코드가 정확히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그리고 실제 영상 편집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예시와 함께 쉽게 설명해드립니다. 자막, 컷 편집, 피드백 작업까지 모두 타임코드로 시작합니다.
타임코드란? – 영상 시간을 표시하는 좌표 시스템
타임코드(Timecode)는 영상 속 특정 위치를 정확히 표시해주는 시간 좌표입니다.
보통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표시됩니다:
HH:MM:SS:FF
(시:분:초:프레임)
예를 들어 00:02:15:12
는 영상의 2분 15초 12프레임째 지점을 의미합니다. 영상 편집은 단순히 시간을 흐름으로 보는 게 아니라, 프레임 단위로 끊고 붙이며 작업하는 세밀한 과정이기 때문에, 타임코드는 컷 하나, 자막 한 줄까지 정확히 조정하는 데 필수입니다.
영상 한 장면이 시작하는 시점, 자막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타이밍, 배경음악의 시작과 끝 등은 모두 타임코드를 기준으로 제어됩니다. 즉, 타임코드는 영상 편집의 모든 기본 단위이자 기준입니다.
프레임이란? – 왜 초 단위로만은 부족한가요?
타임코드의 핵심은 ‘프레임(Frame)’입니다. 영상은 기본적으로 초당 수십 장의 정지 이미지(프레임)가 연속 재생되는 구조입니다. 즉, 편집자는 장면을 '시간'이 아닌 '프레임' 단위로 조정하는 셈이죠.
대표적인 프레임레이트(FPS: Frames Per Second)는 다음과 같습니다:
- 30fps: 1초에 30프레임
- 60fps: 1초에 60프레임
예를 들어 00:00:01:15
는 1초 15프레임째, 즉 1.5초 지점을 의미합니다. 프레임까지 표시하기 때문에 “자막을 2초 10프레임부터 보여주세요” 같은 초정밀 편집이 가능합니다.
프레임 단위 제어는 특히 자막 싱크, 입모양과 대사의 일치, 음악과 화면 전환 타이밍 등을 맞출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기술 같지만, 실제 작업에서는 아주 직관적이고 유용하게 쓰입니다.
타임코드는 편집에서 어떻게 쓰이나요?
영상 편집에서 타임코드는 단순한 시간 표시 그 이상입니다. 정확한 컷 지점 설정, 클라이언트 피드백 처리, SRT 자막 제작, 편집 구간 분할 등 실전 작업 전반에 활용됩니다.
작업 영역 | 타임코드가 필요한 이유 |
---|---|
자막 작업 | 싱크를 프레임 단위로 정밀하게 맞출 수 있음 |
컷 편집 | 인점(In)/아웃점(Out) 설정 기준 |
클라이언트 피드백 | 몇 분 몇 초부터 수정 요청 등 커뮤니케이션 기준 |
영상 구간 편집 | 잘라내기/붙이기 시 정확한 기준 제공 |
SRT 자막 제작 | 자막 시간 정보를 프레임 기반으로 작성 |
영상 편집은 수많은 지점과 구간으로 나뉘고, 그 모든 ‘지점’을 언어처럼 표현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가 타임코드입니다.
예를 들어, 클라이언트가 "앞부분 좀 더 텐션 있게 만들어주세요"라고 말하면 모호하죠. 하지만 "00:00:42:10부터 00:01:17:05까지 템포 조정해주세요"라고 하면 작업자와의 의사소통이 정확해지고, 수정 효율도 높아집니다.
타임코드 읽는 법과 실수 방지 팁
타임코드를 읽는 기본은 간단합니다:
01:12:34:18
→ 1시간 12분 34초 18프레임
하지만 프레임레이트(FPS)를 고려하지 않으면 실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30fps 영상에서 프레임 최대값은 29입니다. 00:00:01:30
같은 타임코드는 존재하지 않으며, 그다음은 00:00:02:00
으로 넘어갑니다.
또한 자주 혼동하는 부분 중 하나가 SRT 자막 형식과의 차이입니다. SRT는 00:00:00,000
처럼 초/밀리초 기준이고, 타임코드는 프레임 단위입니다.
다음은 초보자들이 흔히 겪는 실수입니다:
- 프레임 수를 FPS 이상으로 계산함
- 자막 시간 형식을 혼동함 (타임코드 vs SRT)
- 타임라인 눈금을 초 단위로만 인식함 (확대 시 프레임 단위까지 가능)
이러한 부분을 인식하고 쓰기 시작하면, 타임코드 기반 편집은 오히려 시간을 절약해주는 핵심 도구가 됩니다.
프리미어 프로에서 타임코드 보는 위치
Adobe Premiere Pro에서 타임코드는 다음 위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타임라인 상단 왼쪽: 현재 플레이헤드 위치의 타임코드가 표시됩니다.
- Program Monitor 우측 상단: 실시간 재생 중인 타임코드 확인 가능
- 소스 패널(Source Monitor) 및 자막/마커 창: 클립의 시작 및 종료 타임코드 확인 가능
⌨️ 유용한 단축키
M
: 마커 삽입 – 현재 재생 위치에 마커를 추가Shift + M
: 다음 마커로 이동
마커 기능은 특정 지점에 메모를 남기거나 컷 편집 기준점을 고정하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자막 싱크 조정, 피드백 지점 표시, 장면별 분할 등을 정리할 때 필수적인 도구로, 편집 중 헷갈리기 쉬운 타이밍을 시각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줍니다.
결론
타임코드는 영상 편집에서 ‘시간’을 정밀하게 다루는 언어입니다. 단순한 초/분 표시를 넘어서, 프레임 단위까지 제어할 수 있는 좌표 체계이기 때문에 자막 싱크, 컷 조정, 음악 편집 등 거의 모든 작업의 기준이 됩니다.
처음에는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자막 작업이나 피드백 소통이 훨씬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편집 툴에서 타임코드를 읽고, 마커를 찍고, 그 시간에 맞춰 자막이나 효과를 넣는 것. 이 모든 과정은 결국 ‘영상을 더 완성도 있게 만드는 기본기’에서 시작되는 겁니다. 영상 편집자가 꼭 익혀야 할 언어가 있다면, 그건 바로 ‘타임코드’일 것입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