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메뉴판은 왜 눈에 잘 들어올까? 시선을 설계하는 정보 디자인

커피 메뉴가 잔뜩 적혀 있는데, 유독 스타벅스 메뉴판은 복잡하지 않고 금방 눈에 들어옵니다.
사실 메뉴 구성이 특별히 단순한 것도 아닌데, 왜 더 잘 보이고 쉽게 이해될까요?

이건 감성적인 분위기나 브랜드의 힘만이 아니라, 정보를 보는 순서를 설계한 ‘정보 디자인(Information Design)’ 덕분입니다.

1. 정보 디자인이란 뭘까?

정보 디자인은 복잡하거나 많은 내용을 사람이 보기 쉽게, 빠르게 이해하도록 구성하는 방법입니다.
'예쁘게 보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먼저 보여줄지, 어떤 흐름으로 읽게 할지를 정하는 게 핵심이에요.

예를 들어 메뉴판, 앱 화면, 포스터, 안내문, 카드뉴스까지—우리가 보는 대부분의 정보 화면이 이 설계 원칙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있죠.

2. 스타벅스 메뉴판이 잘 보이는 이유는?

스타벅스 메뉴판을 보면 단순히 ‘정돈돼 있다’는 느낌을 넘어서 정보가 읽히는 흐름 자체가 잘 설계돼 있어요.
대표적으로 이런 요소들이 눈에 띕니다:

  • ① 음료 카테고리가 명확하게 나뉘어 있음: 커피 / 티 / 시즌 한정 등으로 분리
  • ② 정렬이 통일돼 있음: 가격, 메뉴명, 설명이 같은 위치에 정렬돼 눈이 흐르듯 읽힘
  • ③ 글자 크기와 색상 구분: 메뉴명은 굵고 크게, 설명은 작고 흐리게 – 정보 우선순위가 한눈에 보임
  • ④ 배경 대비가 잘 되어 있음: 어두운 배경 + 밝은 글씨 조합으로 시인성 강화

이런 구성은 단지 보기 좋기 위한 게 아니라 고객이 ‘무엇을 고를지’ 빠르게 결정하게 도와주는 전략입니다.

3. 정보 디자인의 핵심 원칙 4가지

  1. 그룹화(Grouping): 비슷한 정보끼리 묶어 시각적으로 정리
  2. 계층 구조(Visual Hierarchy): 중요한 정보는 크고 진하게, 덜 중요한 건 작고 연하게
  3. 정렬(Alignment): 정보가 같은 선에 있으면 눈이 덜 피로하고 집중도 상승
  4. 대비(Contrast): 색이나 크기의 차이로 정보 강조 – 글자와 배경의 명도 대비도 포함

이 4가지는 초보자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정보 디자인의 기본 공식이에요.

4. 실전에서 쉽게 써먹는 정보 디자인 팁

  • 📌 적용 대상: 메뉴표, 인포그래픽, 카드뉴스, 유튜브 썸네일, 행사 안내문 등
  • 글자 크기: 제목 > 소제목 > 본문 순서로 명확하게 계층화
  • 정렬: 모든 정보는 왼쪽이나 중앙 등 한 방향으로 맞춰야 흐름이 안정적
  • 여백: 각 정보 덩어리(블록) 사이 간격이 넓을수록 정리돼 보임

팁 하나 더! 디자인 도구(Canva, Figma 등)에서 ‘그리드’와 ‘가이드라인’을 켜면 정렬과 간격 맞추기 훨씬 쉬워요.

5. 결론: 정보 디자인은 ‘읽는 길’을 만드는 일

사람은 정보를 무작정 읽지 않아요. 중요한 걸 먼저 보고, 흐름을 따라가며 이해합니다.
그래서 잘 만든 정보 디자인은 내용보다 먼저, ‘방향’을 보여주는 역할을 해요.

이제 디자인을 할 때는 예쁜 화면보다 ‘정보가 잘 흐르도록’ 구성해 보세요.
전달력도 올라가고, 보는 사람도 훨씬 편안하게 느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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